정리는 공간만이 아니라 지구에도 영향을 준다.
이번 글에서는 환경을 생각한 '정리'의 기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정리와 환경,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정리’라고 하면 보통은 정돈된 공간, 깔끔한 삶, 미니멀한 라이프스타일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제 정리는 개인적인 습관을 넘어서, 환경적 책임이 수반되는 행동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정리 이후 발생하는 폐기물, 소비의 흔적, 자원 낭비까지 고민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버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버리고, 어디로 보내고, 다시 쓰일 수 있는가까지 고려하는 것이
진정한 정리의 기술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2. 비우기 전에 먼저 할 일: ‘지속가능한 분류’
정리의 시작은 곧 분류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제로 웨이스트 관점에서의 분류는 단순히 _‘쓸 건 남기고, 나머지는 버리기’_가 아닙니다.
‘남은 것’과 ‘내보낼 것’ 모두에 대해 책임 있는 분류가 필요하죠.
📦 분류의 기준을 다시 세우자
*오래 쓰지 않은 물건 “마지막 사용이 언제였지?” 중고거래 / 기부
*파손됐지만 고칠 수 있는 것 “수리 비용이 제품보다 저렴한가?” 수선 / 리폼
*리필 가능 제품 “재활용보다 리필이 가능할까?” 리필샵 연계
*유효기간 지난 화장품 “용기는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지?” 분리수거 / 브랜드 수거함 활용
🔍 분류 팁
-‘버릴 물건’보다 ‘보낼 곳’ 위주로 생각하기
-감정적 판단이 아닌 기능적 판단 기준 세우기
-각 품목별 처리 경로를 미리 조사해 분류함 구성
비우기 전에 ‘어디로 갈 것인가’를 고려하는 습관이 진짜 지속가능한 정리 습관입니다.
3. ‘버림’이 아닌 ‘순환’으로 – 물건의 두 번째 삶 만들기
물건을 비운다는 건 단지 쓰레기통에 넣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건 그 물건이 다음엔 어디로 갈지 책임지는 것입니다.
♻️ 제로 웨이스트형 물건 처리 방법
-중고 판매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지역 기반 가전, 의류, 가구 등
-기부 아름다운가게, 굿윌스토어 등 책, 의류, 소형 가전
-리사이클링 분리수거 외 브랜드 수거 서비스 공병, 의류, 전자제품
-업사이클링 DIY or 브랜드에 위탁 오래된 청바지 → 파우치 제작
💡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수거 프로그램 예
-이니스프리: 공병 수거 시 포인트 적립
-파타고니아: 의류 수선 및 재판매 시스템
-무인양품: 의류 수거 후 리사이클 제품 제작
-애플: 중고 기기 보상 판매 및 자원 회수 프로그램
이런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정리한 물건들이 쓰레기가 아닌 ‘자원’으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4. 정리의 끝은 쓰레기통이 아니다 – 올바른 폐기법
우리가 매일 버리는 쓰레기 중 상당수는 재활용 가능하지만 잘못 버려져 소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리를 하며 비워낸 물건도 환경적으로 올바른 폐기법을 따를 때 진짜 정리가 됩니다.
🗑️ 정리 후, 항목별 폐기 팁
-배터리 구청/동사무소, 대형마트 내 전용 수거함 이용
-의류 면 소재는 헌옷수거함, 인조섬유는 분리 어려움 → 업사이클 추천
-전자제품 5대 가전(냉장고·세탁기 등) 무상 방문수거 or 소형가전 분리배출
-책/서류 스테이플 제거 후 종이류로 배출 (표지 코팅 여부 주의)
-화장품 공병 브랜드 공병 수거 활용 or 재질 분리 후 플라스틱/유리 배출
📌 주의:
분리수거는 ‘재질별’이 아니라 ‘처리 방법별’이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혼합 소재, 코팅된 제품 등은 일반 폐기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5. 물건의 흐름을 바꾸는 삶: 소비도 정리의 일부다
정리는 단지 ‘비우기’만의 과정이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건 그 물건이 왜, 어떻게 내게 왔는지를 되돌아보는 일입니다.
정리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소비 습관도 점검하게 됩니다.
🧠 정리를 통한 소비 습관 피드백
“왜 이걸 샀을까?” → 충동구매인지, 필요에 의한 소비였는지 파악
“몇 번이나 썼을까?” → 활용 빈도 체크
“같은 물건이 몇 개나 있었지?” → 중복 구매 파악
“이건 쉽게 버릴 수 있을까?” → 쓰레기 발생 가능성 예측
정리는 단지 과거를 정리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의 소비를 더 지혜롭게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6. 지속가능한 정리를 위한 실천 루틴
마지막으로, 환경까지 고려하는 정리를 실천하기 위한 루틴을 제안합니다.
✔️ 제로 웨이스트 정리 루틴
1. 계절별 정리 스케줄 만들기
- 봄/가을 2회 집중 정리
- ‘비우기 → 분류 → 재활용/기부’ 루트 구성
2. 정리한 물건의 행방 기록하기
-노션이나 메모 앱에 ‘이 물건은 어디로 갔는가’ 정리
-반복되는 구매 패턴 추적 가능
3. 지역 자원순환소/수거 프로그램 정보 저장
-자주 쓰는 브랜드 수거, 지역 리사이클 센터 정보 메모
4. '들어오는 만큼 나가기' 원칙 적용
-새 물건 하나를 들이면, 하나는 비워내기
우리는 종종 “정리 잘하는 사람”을 공간을 예쁘게 정돈한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진짜 정리의 기준은 어떤 방식으로 정리하고, 그 물건을 어디로 보내는가에 있습니다.
단순히 ‘버리는’ 정리는 이제 지났습니다.
환경과 책임까지 담은 정리, 그것이 오늘날 필요한 기술입니다.